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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팁

사군자의 구성 요소와 각각의 상징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사군자는 우리 전통 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입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네 가지 군자다운 식물’이라는 뜻인데요. 매화, 난초, 대나무, 국화. 이 네 식물이 바로 사군자의 주인공입니다. 꽃이나 식물을 단순히 아름다움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각각의 성격과 상징에 의미를 담아 표현한 것이지요.

먼저 매화는 가장 먼저 피는 꽃입니다. 눈이 채 녹기 전, 추위를 뚫고 피어나는 그 모습은 고난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강인함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매화는 흔히 절개나 인내, 선비의 기개 같은 의미로 해석돼요. 다른 꽃들이 움츠러든 겨울에 먼저 피는 그 모습이 참 인상 깊습니다.

난초는 은은한 향기가 나는 식물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그윽한 향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난초는 겸손하고 고고한 인품을 의미합니다. 군자의 덕목 중 하나인 겸양의 미덕이 담겨 있는 셈이죠. 난초는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이미지와 어우러져 세속에 물들지 않는 모습으로도 많이 비유됩니다.

대나무는 곧게 자라고 속이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대나무는 강직함과 겸허함을 동시에 갖춘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휘어지되 꺾이지 않고, 안을 비우고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그 모습은 군자의 자세와도 닮아 있어요. 여름이면 푸르른 잎을 흔들며 자연의 소리마저 전해주는 느낌이 들죠.

마지막으로 국화는 늦가을에 피는 꽃입니다. 모든 꽃들이 저물고 자연이 쉼에 들어갈 때, 조용히 홀로 피어나는 국화는 고요한 절개와 유유자적한 삶의 태도를 상징합니다. 도연명의 시 속 국화가 오래도록 사랑받은 이유도 그런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사군자는 그래서 단순히 식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사람됨에 대한 철학과 덕목을 담아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선비들이 이 그림을 즐겨 그리고 감상한 건, 그림 그 자체보다는 그림 속에 깃든 삶의 태도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겠지요.



Only I can change me life, no one can do it for me. – Carol Burn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