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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팁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레이어 2(혹은 샤딩 등) 전략은?


이더리움은 보안과 탈중앙을 지키면서도 처리량을 늘려야 하는 숙제가 있어요. 그래서 최근 몇 년은 “레이어 1은 최소화, 확장은 레이어 2”라는 흐름이 더 뚜렷해졌죠. 샤딩은 방향을 완전히 바꾼 건 아니고, 롤업을 돕는 쪽으로 재정렬됐고요. 한마디로 본체는 합의와 데이터 보관을 책임지고, 실행은 바깥(롤업)으로 빼서 병렬로 돌린다, 이런 전략이에요.

가장 중심에는 롤업이 있어요. 옵티미스틱 롤업과 제로지식 롤업, 두 갈래죠. 옵티미스틱은 거래를 묶어 올리고 문제 있으면 사후에 챌린지하는 방식이라 개발이 빠르고 EVM 호환성이 좋아요. 반면 제로지식 롤업은 증명(Validity proof)으로 즉시 정산이 가능해 출금 지연이 짧고 보안 추론이 깔끔하죠. 지금은 ZK-EVM 호환이 꽤 진전돼서, 스마트컨트랙트를 거의 그대로 가져가는 사례도 늘었고요. 사용자는 지갑에서 L2로 브리지한 뒤, 수수료가 더 싼 환경에서 거래하고, 묶음 처리된 결과가 L1에 최종 기록돼요. 체감은 간단해요. 같은 전송인데 더 싸고 빠르게 끝나요.

데이터 비용을 낮추는 변화도 컸어요. 롤업의 가장 큰 비용은 실행보다 데이터 공개였거든요. 그래서 데이터 가용성 비용을 줄이는 업그레이드가 핵심이에요. 그 흐름의 첫 단추가 블롭을 쓰는 방식이에요. 트랜잭션 데이터를 일시 보관용 영역에 싼 값으로 싣고, 합의만 L1에서 보장받는 구조죠. 이렇게 되면 L2 수수료가 뚝 떨어져요. 다음 단계는 완전한 당크샤딩으로, 더 많은 블롭을 병렬로 처리해 롤업 처리량을 비약적으로 키우는 로드맵이에요. 과거의 “상태 샤딩” 위주 접근이 “데이터 샤딩 중심”으로 바뀐 건 이 때문이에요. 롤업이 실행을 맡으니, L1은 데이터만 많이·안전하게 실어 나르면 된다, 이런 생각이죠.

샤딩 자체는 사라진 게 아니에요. 역할이 바뀌었을 뿐이에요. 최종 비전은 다수의 데이터 샤드가 존재하고, 라이트 노드도 표본추출로 데이터 가용성을 검증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이렇게 되면 누구나 가벼운 노드로도 네트워크 안전성에 기여할 수 있고, 롤업이 마음껏 데이터를 실을 수 있으니 확장성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롤업 생태계 안에서도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어요. 보안과 비용의 균형을 취한 발리디움, 데이터는 외부에 두되 증명은 온체인으로 하는 볼리션 같은 하이브리드도 있고요. 특정 앱만을 위한 L3를 올려서 체인을 얇게 쪼개는 접근도 늘고 있어요. 수수료를 극단적으로 낮추거나, 게임·거래소처럼 초고빈도 트래픽이 필요한 곳에 맞춤형 환경을 주기 좋거든요.

운영 측면의 과제도 동시에 풀고 있어요. 지금 롤업은 시퀀서가 중앙화된 경우가 많아서, 시퀀서 다중화·공유 시퀀서 네트워크 같은 시도가 진행 중이에요. 여러 롤업이 같은 시퀀서를 공유하면 교차 체결이나 빠른 파이널리티를 얻기 쉬워지고, 다운타임 리스크도 줄어들죠. 아울러 MEV를 투명하게 다루기 위한 빌더·프로포저 분리, 지갑에서 바로 지불 수단을 유연하게 바꾸는 계정 추상화까지 맞물리면, 사용자는 “그냥 빠르고 싸고 잘 붙는” 경험을 얻게 돼요. 사실 기술은 복잡하지만, 목표는 단순해요. 버튼 한 번에 끝나는 체감.

브리징과 상호운용성도 관건이에요. 롤업이 많아질수록 체인 간 이동이 잦아지는 만큼, 메시지 패싱과 보안 모델을 표준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요.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아요. 자산의 최종 보안은 이더리움에 기대고, 그 위에서 롤업 간을 최대한 안전하고 매끄럽게 잇는 것. 신뢰 최소화 브리지, 공통 시퀀서, 표준화된 증명 포맷 같은 퍼즐 조각들이 여기에 들어가요.

정리하면 이래요. 이더리움 본체는 보안과 합의의 심장으로 남고, 확장은 롤업이 맡는다. 데이터는 샤딩으로 싸고 넉넉하게 제공한다. 운영은 시퀀서 분산과 표준화로 믿음을 확보한다. 그리고 사용자는 기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확장성은 체인 안의 문제가 아니라, 체인이 서로 손발을 맞추는 문제라는 걸 점점 증명해가는 과정이에요.



Only I can change me life, no one can do it for me. – Carol Burn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