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영화를 고르다가 눈에 들어온 포스터. 짧은 영화 소개를 읽어보니 죽음이후의 세계를 과학으로 밝혔다는 가정하에 이야기라고한다. 흥미롭다. 죽음 이후를 과학적으로 밝혔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접한적이 없어서 그 이야기가 궁금했다. 죽음 이후에 이런 저런 세상이 펼쳐질거라고, 어떤이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 라고 주장들은 많이 하지만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전 인류의 지지를 받은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이런 저런 상상이 가능하고 혹시 아무것도 없을수도 있기에 두려워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 생의 삶에 애착을 갖고 하는 것일텐데, 그것이 만약 밝혀졌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
상상은 해본적이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었을 때 인간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영화를 통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을 볼 수 있었다. 영화속에서는 사람들이 자살을 쉽게 선택하게 되었다. 이 생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사람들은 힘들게 극복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손쉽게 자살을 통해서 또 다른 세상으로 이동하고 싶어했다. 그것이 현실의 고통을 중단하고 좀 더 나은 상황으로 나아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자살은 죽음이 아니라 삶의 전환이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죽음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어렸을적에는 죽음이 마냥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또 나보다도 훨씬 오래 사신 분들에게 죽음은 어느 정도 받아들일수 있는 단계가 아닐까 상상해본다. 여전히 두려울테지만 이생의 삶도 그만큼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치고 지쳐서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수도 있을텐데. 특히나 몸이 쇠약해져가고 마음과는 다르게 무언가를 해내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면 더욱더 그럴테지. 나이가 많이 들어 죽음이 가까워져 가도 죽음을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상태가 유지된다면 참 힘들것이다. 받아들인다는게 현명한것이다.
디스커버리 영화의 결말은 사실 잘 이해하지 못했다. 죽으면 죽기전의 삶과 조금 다르게, 그렇지만 이어지는 삶을 지속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삶이 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죽음에 대해 이전보다 조금더 깊이 현실적으로 상상해볼 수 있었던 두 시간으로 충분히 볼만한 영화였다. 죽음은 가끔 떠올릴만한 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