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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에 두물머리 핫도그 먹으러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지는 광복절 이네요. 비가 내리지만 태극기를 달아도 된다고 해서 태극기를 게양하고, 하루종일 집에만 있기가 그래서 일단 집을 나섰어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두물머리를 다녀오려구요. 비가 내리긴 하지만 우산을 쓰고 두물머리 주위를 산책도하고, 참새가 방앗간 지나가듯이 그곳에 가면 꼭 먹어야할 마약같은 핫도그가 있잖아요? 오늘도 가서 먹어줘야지요!

 

언젠가는 이 집에 가서도 메밀 막국수를 꼭 먹어볼거예요. 듣기로는 이집 메밀국수도 참 기가 막히다고 하더라구요. 

 

두물머리 핫도그 방문객은 이곳에 주차를 하지 못하고 주변 주차장에 주차하라고 하네요. 뭔가 고장 났다고 ㅠㅠ. 그래서 핫도그 매장 가기전에 다리 밑 주차장에 마침 자리가 하나 나서 그곳에 차를 대구 5분정도 걸어서 갔어요. 괜스레 가까운데 가서 차를 데려고 하다가 길에서 주차장 놀이를 할수도 있어서.

 

이렇게 비가 내리는데도 두물머리 핫도그집 앞에는 줄이 장사진을 치고 있어요. 

 

줄을 서면서 귀를 종긋 세우고 들어보니 여러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해요. 예전에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현준씨 매니저가 이곳에서 그렇게 맛있게 먹더라.. 그리고 이 핫도그를 먹을때는 초코우유와 함께 먹던데 정말 맛있어보였어... 사실 저도 그 예능 장면을 본 기억이 있어서 이곳을 찾고 있으니,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번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면 그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 해요. 그런 홍보는 자연스럽게 된걸까요? 아니면 PPL일까요? 그냥 자연스럽게 된거라면 정말이지 홍보비 몇억이 아깝지 않을 정도인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초코우유까지 미리 준비해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더라는... 준비성이 정말 대단합니다. 주변에 편의점이 있어서 필요하면 그곳에서 사서 먹으면 됩니다~

 

아 이 비쥬얼. 막상 받아들고 보면 늘 생각했던것보다 크기가 커서 놀래요. 저는 순한맛, 아내는 매운맛으로 사서 한입 앙~ 깨어무는데, 첫입부터 밀려들어오는 이 행복감. 바삭한 껍질의 식감에 달큰한 설탕의 느낌이 밀려들어오면 거기다가 큼지막한 소세지가 함께 들어오는데 이거 뭐.. 행복하다... 그렇게 말을 하고 있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말이예요. 깨어물면서 핫도그가 줄어들어가는게 너무 아쉽다고 생각했다니까요. 이 핫도그는 와서 먹을때마다 대만족을 하게 되네요. 좀더 자주 와야겠어요 

 

핫도그 안에 소세지 정말 큼직하지요? 저는 설탕, 머스타드, 케쳡 모두 발라서 먹는답니다. 뭐든지 소스는 빼지말고 먹어야 해요. 그리고 제 입맛에는 매운맛 보다는 순한맛이 훨씬 맞는것 같아요. 아내가 고른 매운맛을 한입 먹어봤는데, 진짜로 살짝 매운 고추를 한입 먹었을때 느껴지는 그 향이 나더라구요. 이렇게 달콤한 핫도그를 먹는데 궂이 매운맛은 필요 없어요~~~

 

배부르게 핫도그를 다 먹고 나서 주변 산책에 나섭니다. 비가 오니까 운치는 더 있는 것 같아요. 

 

연잎이 머금고 있던 물방울들이 점점 커져서 가누기 힘들어지면 쏟아내고 다시 한방울씩 모으고, 어릴때 자주 보던 이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한참을 보고 있었어요. 어릴적에는 연잎이 아니라 토란잎이었는데 느낌이 비슷해요. 보고만 있어도 재미나네요.

 

돌아오는길. 여전히 비가 내려요. 정말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있어요. 지치지도 않아요.

 

집에 돌아오니까 이제 겨우 비가 그치네요. 

 

 


Only I can change me life, no one can do it for me. – Carol Burn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