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작업대출" 이라는 아이템을 그리고 있다. 말하자면 은행에 가서 대출을 신청해도 거절당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거짓으로 꾸며서 은행을 속이고 대출을 받게끔 만들어주는 행위, 이를 "원라인" "작업대출" 이라고 부른다. 이 사람들에게 3000만원 대출을 받게 만들어주고, 돈을 받아보면 바로 그자리에서 수수료로 900만원을 받아가는 방식. 완전 날강도 따로없다.
주인공 역시 대출이 안되어서 작업대출을 의뢰하러 갔다가 이들의 수법이 황당하고 못 마땅해서 수수료를 안주고 도망갔다가 나중에는 이들과 함께 작업대출의 꿈나무(?)가 된다. 영화에서는 서민 피뽑아 먹는면에서는 둘다 나쁜놈이지만 그래도 나쁜놈과 완전 나쁜놈을 구분해서 나쁜놈이 완전 나쁜놈을 응징하고 지들은 경찰로부터 유유히 도망가는 방식으로 끝이 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놈들도 죽일놈들임에는 틀림없다. 어쨌거나 남의돈 사기치는 놈들은 이 세상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얼마전에 뉴스에서 한참 화제가 되었던 치킨 31만원어치 배달사건의 이면에 작업대출이 있었다고 해서, 이 영화를 알게 되었다. 출연했던 배우들 중에서는 진구의 연기가 가장 좋았다. 연기를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력도 있었고, 나쁜놈임에도 매력있게 연기했다. 임시완은 능글능글할 정도로 역할소화를 잘했고. 둘중에 매력은 진구가 낳았다.
박병은씨의 연기도 실감났는데, 뭐랄까 악당두목의 전형적인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까불다간 피터지게 얻어터질것 같은 포스를 보여주었고, 아무리 때려도 심지어 차로 치어도 죽지 않을 것 같은 불사신 같은 모습까지. 대마왕 끝판왕 같은 느낌이었다. 연기 잘한다. 개인적인 영화평점은 7.0 딱 그 정도다. 지루하진 않고 시간 죽이면서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