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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팁

플라스틱 화분을 아크릴 물감으로 꾸미는 방법과 필요한 재료는 무엇인가요?


주말 오후, 마트에서 몇 개의 저렴한 플라스틱 화분을 샀습니다. 정작 화분보다 식물이 더 예뻐야 하는데, 가끔은 그 반대가 되더라고요. 투박한 회색 플라스틱에 담긴 초록잎이 아쉬워 보여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작은 실험, 아크릴 물감으로 화분 꾸미기입니다.

아크릴 물감이야 요즘은 문구점, 다이소, 온라인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고요. 준비해야 할 것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플라스틱 화분 (표면이 매끈한 것보단 약간 거친 게 좋습니다), 아크릴 물감, 붓 (큰 붓과 세필 붓이 있으면 좋아요), 마스킹 테이프, 사포 (화분 겉면을 살짝 거칠게 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젯소 또는 프라이머 (물감이 잘 붙게 도와주는 밑칠제), 바니시 (마감용 투명 코팅제, 무광이나 유광 중 선택)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플라스틱 화분은 물감을 바로 바르면 잘 벗겨질 수 있어서, 먼저 표면을 사포로 가볍게 문질러주세요. 400방 정도의 부드러운 사포면으로 1-2분만 문질러도 충분합니다. 그런 다음 마른 천으로 먼지를 닦아내고, 젯소나 프라이머를 얇게 발라 밑작업을 해줍니다. 이 작업을 생략하면 물감이 시간이 지나면서 벗겨질 확률이 높습니다.

젯소가 다 마르면, 이제 아크릴 물감으로 원하는 색을 입힐 차례입니다. 화분 전체에 단색을 칠한 후,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해 패턴을 만들어도 좋고, 손으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도 괜찮습니다. 물감이 두껍게 올라가면 건조가 오래 걸리니, 얇게 여러 번 칠하는 게 나아요. 각 단계가 마를 때까지는 30-60분 정도 기다려야 하고요.

패턴을 넣고 싶다면 세필 붓을 이용하거나, 면봉, 스펀지 등을 이용해 도트나 그라데이션 효과를 줄 수도 있습니다. 꼭 전문적인 그림 실력이 없어도 됩니다. 때론 투박한 선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예쁩니다.

모든 그림이 다 마르고 나면 바니시를 얇게 한 겹 발라주세요. 무광 바니시는 자연스럽고 차분한 느낌을 주고, 유광은 반짝이는 느낌이 강해요. 바니시는 물감의 벗겨짐을 막아주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이렇게 완성된 화분은 실내 어디에 두어도 좋고, 선물로도 제법 반응이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면 즐거운 시간이 될 수도 있고요.

그림 실력보다 중요한 건 손에 묻는 물감을 부담 없이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냥 그 순간이 즐거웠다면, 그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요.



Only I can change me life, no one can do it for me. – Carol Burn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