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을 다녀와서 일요일 아침 너무 일찍 일어났다. 어제 정신없이 잠자리에 들어서 주말 조조영화를 미처 골라놓지도 않았는데, 아침에 CGV앱을 켜고 이리저리 둘러보다보니,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는 "메이즈 러너", 평점을 보니, 호불호가 갈린다. 정말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이 영화보면 속는거다, 졸면서 봤다.. 뭐 이런 악평들도 심심찮게 발견이 되어서, 그냥 점유율에서는 떨어지지만 잔잔히 감동을 줄것 같은 "그것만이 내 세상"을 예매하고, 모자 뒤집어쓰고 영화관으로 고고!
영화에서 주인공중의 주인공. "박정민" 이라는 배우인데, 그리 유명하지는 않은듯하다. 첨에 얼굴보고 누군지 몰라봤다. 영화 다보고 나서 필모를 보니, 내가 재밌게 본 영화 "동주"에서 인상깊었던 역할이었던 동주의 사촌형인 "송몽규" 역이 아니었던가.. 그때도 존재감이 남달랐는데, 역시 연기력 값인 배우인가 보다. "그것만이 내세상" 영화를 실제로 보면, 이 친구의 연기가 어느정도인지 실감하게 된다. 아마 영화를 위해서 피아노도 배운것 같은데, 대박이다. 대역없이 그 감동스런 연주장면을 해냈다는데서 그 자체에서 다시 감동을 받았다.
이병헌. 말할것도 없이 믿고 보는 배우 아니던가. 사실 이 영화에서 궂이 이병헌의 이름값이 필요할 정도의 배역은 아니었다. 이병헌도 그리 생각했는지, 덤덤하게 연기하는듯 보였고, 그래서 자연스레 드라마에 배역으로 녹아들었다. 영화속 이병헌의 캐릭터는 뭐랄까... 그리 훌륭한 인물은 못되지만, 밉지 않은 현실 캐릭터였다. 어릴적 엄마와 헤어져서 혼자서 힘들게 살아왔지만, 나이 40이 되어서 다시 만난 엄마에게 궂이 뭐... 그리 분노를 되살리지 않는.. 그냥 그렇게 살면되지 뭐.. 이런식의 현실 캐릭터. 보통 드라마에 보면 원수를 만난것마냥 끝없는 분노를 토해내는데, 이 영화에서 이병헌 캐릭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냥 묻어둔다.
이 세명의 그럴듯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영화는 처음 시작할때.. 아.. 이러이러하게 전개되겠구나~ 싶은 내용이 모두 실제로 그렇게 전개된다. 반전 ? 1도 없다. 그럼에도 재밌다. 그럼 된거지 뭐..
영화 보는내내 이병헌이 꽤 멋있다고 생각했다. 아주 흐름한 티셔츠 차임이지만, 속일수 없는 탄탄한 몸매, 이제 나이가 들어서 나이를 가늠할수 있는 얼굴이지만, 그래도 탄탄한 몸.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기관리. 그렇게 느껴졌다. 사람이 군살이 없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 해준다. 나도 몸관리를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저런 티셔츠 입어도 사람이 태가 나려면... 노력해야 한다.
피아노 연주가 이렇게 감동적인줄 몰랐다. 음악을 귀로만 듣는게 아니라, 연주자의 손을 따라가면서 보면서 들으니 더욱 감동적이다.
보기를 권한다. 내가 매긴 평점은 8점이다. 잔잔하다. 그리고 재밌다.
덧. 그것만이 내세상에서 웃음은 이분 "최리" 여배우가 모두 담당한다. 영화 보는 내내 '수정' 이라는 캐릭터로 너무나 재미난, 사랑스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인터넷에 자료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이분 앞으로 좀 흥할듯. 연기 잘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