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대해서 봐야지..봐야지 하면서도 정작 제대로 보지 않고 있다가, 페이스북에서 누군가가 이 책을 추천하기에 덜컥 구매해놓고, 한달이 지나서야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 혹시나 또 너무나 어려우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저자가 서문에서 우려하는 말을 넣어놓은것에 비해서 무척이나 간결하고 재미나게 책을 구성해서 1,2장을 단숨에 읽게되었다. 2장까지만 읽었는데도 뭔가 블록체인의 속살을 살짝 들여다본 느낌이 드는건 ㅎㅎ. 아무래도 착각이겠지...ㅋ
chapter 1. 블록체인에 대한 호기심.
"비트코인은 자발적 참여자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없으면 즉시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사용자가 늘어야 비트코인을 받는 상점이 늘고 사용자가 더 많아진다"
신용카드도 그렇고, 새로운 화폐시스템이라는게 그것을 믿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시장에서 생존하는 법이다. 비트코인도 예외가 아니다...
"만약 서로 다른 데이터가 충돌할 경우에는 전체에서 투표를 해서 과반수가 되면 정상 데이터로 승인을 받는다"
좀더 읽다보면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고 하는데, (과거 한때) 엔지니어로서 나도 이 부분이 무척 궁금하다... 분산에서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바로 데이터 충돌인데, 이것에 대해 통제하는게 아니라, 투표르 ㄹ해서 과반수로 승인을 받는다고?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일것 같은데....
오히려 기존 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관점에서 이용하는 길을 제시했다고 하는것이 더 맞을것 같다
블록체인이 없던 기술이 아니라, 기존 기술을 한번 틀어서 특이한 방식으로 활용했다는 설명인데, 2장까지만 읽어봐도 이게 무슨말인지 살살 감이 온다. 새로운 기술이든 활용에 대한 새로운 제시이든 둘다 새로운건 어차피 매한가지 아닌가...
chapter 2. 해시함수를 이용한 작업증명
X에서 Y를 계산하기는 쉽지만 역으로 Y에서 X를 계산해서 찾아내기는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한 수식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해했다..
이게 해쉬함수의 특징이라는걸 부끄럽게도 이 책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과거 한때) 개발자로서 수시로 해쉬 구조체를 사용하면서도 그 원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사용했었구나..ㅠㅠ. 이 설명을 듣고 보니, 환하게 이해된다...
모든 데이터 X는 SHA-1을 거쳐 계산하면 160비트의 결과값 Y를 구할수 있다. 역으로 Y만 가지고 X를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기존 보안 모듈에서도 SHA라는 고도의 해쉬함수를 사용하고 있고, 블록체인에서도 핵심이 바로 해쉬함수 라는걸 이해하게 되었다. 슈퍼컴퓨터로도 단시간에 풀수 없도록 만들어놓은 함수를 살짝 비틀어서 적정시간에 풀수 있는 난이도로 만들어서 이를 가지고 작업증명에 활용한다... 기가막힌 아이디어다..
이런 계산이 말이 되는 이유는 많은 사람에게 스팸메일을 보내는 비용이 매우 싸기 때문이다. 아마 거의 공짜일 것이다.
스팸메일의 성공확률 (받는 이가 낚일 확률)이 아주아주아주 낮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있는 이유는 발소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투입 대비 리턴에서 투입이 워낙 작으면 리턴이 작더라도 효율적일수 있으니 그게 바로 스팸메일 인지라... 그러니, 보내는 비용을 높여서 이를 증명하는 방식으로 스팸메일이 아님을 증명하는 해시캐시의 접근이 신선해보였다...
해시캐시 라는 메일이 널리 보급되지 않았지만 제3자의 개입없이 노력을 증명할 수 있다는 점과 당사자 간에 데이터 외에 다른 정보를 주고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블록체인의 가장 중요한 원리로 이용된다.
작업증명이라는 낯선단어가 잘 이해되지 않았었는데, 이 부분 설명을 듣고 와닿았다. 한마디로 컴퓨터가 얼마의 시간동안 일을 했다는걸 서로 확인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노력을 증명하는것.
아직까지 2장까지만 읽었는데, 앞으로의 내용이 무척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