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조조영화를 예매했다. 매주 주말마다 조조영화를 보기도 했었는데 한번 끊기니까 다시 시작하는게 참 어렵다.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워낙 화제여서 한 번 보고 싶었다. 무언가 보고 느낄만한 이야기일 것 같아서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다. 일요일 아침 조조이고, 이미 개봉한지가 꽤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반지하방에서 살아가는 가족과 으리으리한 대저택에서 살아가는 두 가족 중심으로 장면들이 이어진다.
기생충이라는 제목이 어떻게 붙었는지 연상이 잘 되지는 않는다. 내용은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다가왔고, 가난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부자에게 당하는 그런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영화에서 '냄새' 와 '선' 을 반복해서 표현하고 있었다. 부자들은 평생 맡아보지 못한 특이한 냄새가 가난한 반지하방 사람들에게는 있었고, 그런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와 어울려 살아갈때에는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선'이 있었다. 함께 살아갈수는 있으나 그 선을 넘어서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그 선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선을 지킨것이고 어떻게 하면 선을 넘어선것인지 구체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 정의는 부자들에게만 존재하겠지.
조여정 배우가 참 매력적이었다. 가장 현실적이고 공감이 갈 수 있게 연기한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는 아니지만 열심히 연기해서 드라마를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감독은 무언가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아무생각없이 조조영화관에 앉아서 멍때리면서 보는 나같은 사람에게까지 잘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머리로는 어렴풋하게 이해할듯 싶은데 마음으로 와닿지는 않는 그런 2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