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파시즘의 이야기가 나가떨어졌고, 194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세계는 단 두 가지 이야기, 공산주의와 자유주의의 격전장이 됐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친 이래 전 세계 사람들은 자유주의 이야기에 점점 환멸을 느끼게 되었다. 장벽과 방화벽이 다시 유행이다"
"민주주의 체제는 지금도 기술의 충격을 이해하느라 허우적대고 있다"
"AI가 점점 개선되면서 조만간 금융 시스템을 이해하는 인간은 아무도 없어지는 상황에 이를지도 모른다"
"아마도 21세기 포퓰리즘 반란은 사람들을 착취하는 경제 엘리트가 아니라 더 이상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제 엘리트에 맞서는 구도로 전개될 것이다. 이는 지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착취에 반대하는 것보다 사회와 무관해지는 것에 맞서 투쟁하기가 훨씬 힘들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은 정치범수용소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판명났다"
"트럼프와 브렉시트에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 대부분은 자유주의 패키지를 전면 거부한 게 아니다. 주로 세계화에 대한 믿음을 잃었을 뿐이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원칙위에 서 있다. "모든 국민을 잠시 속일 수 있고, 일부 국민을 늘 속일 수 있어도, 모든 국민을 늘 속일 수는 없다""
"러시아는 국부의 87퍼센트가 상위 10퍼센트 부유층 손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다가올 수십 년 동안에는 기술적 파괴와 생태학적 붕괴가 합쳐져서 젊은 세대는 현상 유지만 할 수 있어도 다행일지 모른다"
"기술 혁명은 조만간 수십억 인간을 고용 시장에서 몰아내고 막대한 규모의 새로운 무용 계급을 만들어낼지 모른다. 이는 현존하는 이데올로기는 모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사회적, 정치적 격변으로 이어질 것이다"
"음식부터 배우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우리의 선택이 어떤 신비로운 자유 의지가 아니라 아주 짧은 순간에 확률을 계산하는 수십억 개의 뉴런에서 비롯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 '인간의 직관' 이라고 과시해온 것이 사실은 '패턴 인식'으로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감정과 욕망이 사실은 생화학적 알고리즘에 불과하다면 이런 알고리즘을 해독하고 업무를 처리하는데 컴퓨터가 호모 사피엔스보다 훨씬 더 뛰어날 수 밖에 없다"
"단지 사람의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교통과 의료 같은 분야의 자동화를 막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 될 것이다. 결국, 우리가 보호해야 할 궁극의 목표는 사람이지 일자리가 아니다"
"사람들의 수명은 길어지고 출산율은 낮아지면서 연장자를 돌보는 일이야말로 인간 노동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모든 형식의 예술 중에서도 특히 음악이 빅데이터 분석에 가장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입력과 산출을 정확히 수학적으로 서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력은 음파의 수학적 패턴이고 산출은 신경 폭풍의 전기화학적 패턴이다"
"높은 실업률과 숙련 노동력의 부족이 동시에 닥치는 것이다"
"2050년이면 '평생 직장'이라는 생각뿐 아니라 '평생 직업'이라는 생각까지 원시적이라고 간주될 것이다"
"국민투표와 선거는 언제나 인간의 느낌에 관한 것이지 이성적 판단에 관한 것이 아니다"
"선거와 국민투표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게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묻는 것이다"
"감정은 모든 포유류와 조류가 생존과 재생산의 확률을 재빨리 계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생화학적 기제라고 말한다. 감정은 직관이나 영감, 자유가 아니라 계산에 기반을 둔 것이다"
"우리는 대체로 감정이 사실은 계산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왜냐하면 계산의 과정이 자각의 문턱 훨씬 아래에서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존과 재생산의 확률을 계산하고 있는 뇌속의 수백만 개 뉴런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뱀에 대한 공포나 성관계 상대의 선택 혹은 유럽연합에 관한 의견이 어떤 신비한 '자유의지'의 결과라고 착각한다"
"윈스턴 처칠의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 '민주주의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정치 체제다. 다른 모든 체제를 제외하면.'"
"정치인들은 자신이 선택한다는 환상 속에 있지만, 실제로 중요한 결정들은 이미 훨씬 전에 경제학자와 은행가, 기업인 들이 만든 것이며, 이들은 상이한 선택지를 메뉴로 작성해놓았다"
"하지만 현실에서 인공지능이 의식을 얻을 거라고 가정할 이유는 조금도 없다. 지능과 의식은 상이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식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우리가 프로그램으로 의식을 가진 컴퓨터를 만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데이터 소유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질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