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게 아니라 여기 저기를 아무렇게나 펼쳐서 처음 읽을때 밑줄 그은곳을 다시보기 시작했다. 처음 읽을 때 의미가 있어서 줄을 그어놓았으니 지금 그 부분만 발췌해서 보아도 나에게 주는 의미가 있더라. 책을 몇권 읽었다는 기록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의미있게 나에게 무언가를 남겼던 부분을 이따금씩 꺼내서 되새김길 하는것도 책읽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손에 잡히는 책, 완벽한 공부법이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발표할 때 공통적으로 적용하면 좋을만한 말인것 같다. 단상앞에 서면 무언가 내가 가진 전문지식을 빨리 시작해서 멋지게 전달해야 할 것 같은, 그리고 모여 있는 사람들도 왠지 그걸 바라고 있을 것만 같은, 좀 더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왠지 나를 무시할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내가 그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을, 발표자를 바라볼때 가졌던 느낌을 떠올려보면 그건 완전히 잘못된 접근이다. 앉아 있는 사람들은 일단 집중이 잘 안된다. 다른일을 하던 중에 억지로 시간이 되었으니 와서 앉아 있을수도 있고, 생각보다 발표하는 주제에 대해 사전지식이 얕을수도 있다.
그러니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대뜸 어려운 이야기를 처음부터 들이댄다면 누군들 좋아할건가? 그저 처음에는 살짝 관련이 있으면서 가벼운 이야기, 누구나 쉽게 이해할수 있으서 엉덩이를 뒤로 빼지않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만 억지로 모여앉은 그 공간 자체가 부드럽게 느껴지면서 발표자의 그 다음 본문 내용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것이다. 사실 이것 하나만 오해하지 말고 그대로 지켜서 어디서 발표해도 발표를 못했다는 말은 듣지 않으리라. 사람들은 늘, 자기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쉬운걸 듣기 좋아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가장 크게 배웠던 부분이 바로 여기다. 인출효과라는걸 배워서 그 후로 영어 문장 공부를 할 때 잘 써먹고 있다. 즉, 사람은 입력이 되고 나서 빠르게 망각하기 시작하는데 그 내용을 반복학습을 통해서 장기기억으로 이전 시켜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반복학습으로 무작정 읽는다든가 하는식의 방법 보다는 '퀴즈' 형식으로 접근했을 때 가장 효과가 높다는 이론이다. 내 머리속에 들어가 있는 기억을 밖으로 끄집어 내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해서 새로운 영어문장을 접하면 엑셀에 기록을 해두었다가 랜덤으로 하루에 10여개씩 한글문장-영어문장 짝으로 퀴즈를 맞히는 식으로 학습중이다. 이렇게 했을때 퀴즈형식이니가 덜 지루하고 몇번 반복해서 접하면 그 문장은 확실히 장기기억으로 이전되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즉 다음번에 다시 질문이 나와도 쉽게 맞힐수 있더라는 이야기이다.
정답을 펼쳐놓고 무조건 반복하는 접근보다 이렇게 퀴즈 형식으로, 그것도 본인이 틀렸던 문제 위주로 여러차례 반복한다면 시간이 오래 흘러도 잊어버리지 않을 뇌의 장기기억 영역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나의 경우 동일한 영어 문장을 4차례 정도 퀴즈로 반복해서 학습을 하니까 그 단계로 넘어가는걸 경험할 수 있었다.